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037620)이 합병계약 체결 이후 주가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합병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조기에 사라졌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앞둔 5개월 동안 두 회사 주가가 모두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개월 뒤 합병 후 주가는 시장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빠르게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22.60% 오른 2만8,750원를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며 13.01% 상승한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대우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17% 뛰어오르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며 6.79%(550원) 오른 8,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두 회사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가와 거래량 상승을 동시에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기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회수하면서 그동안 공매도를 해왔던 외국인이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미래에셋증권을 337만주(892억원), 미래에셋대우를 606만주(525억원) 순매수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이사회 결의 사실이 공시된 날의 다음 영업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거나 대차계약을 해지한 뒤 행사일까지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만 부여된다. 대차계약을 했던 투자자들은 이날 계약을 해지해야 청구권을 얻을 수 있다.
합병 후 주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초대형증권사에 대한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에 특화된 라이선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존에 업종 대표주로서 프리미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 시너지가 실적 등에 얼마나 빨리 반영되느냐가 주가를 결정할 핵심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투자은행(IB) 사업이나 모험자본 투자는 자본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사주 활용에 변수가 남아 있다”며 “중장기 주가는 합병 후 효율성과 시너지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