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유일호·안종범·강석훈 말 통하는 사이...구조개혁 탄력 붙을것"

바뀐 '경제라인' 관가 반응

학연에 같은 곳 근무경력 얽혀 원활한 소통 기대

여소야대서 팀플레이 필수...경제팀 적임자들 찾아내

강수석 뼛속까지 '구조개혁주의자'로 협상력도 갖춰

기업 구조조정·인터넷은행 설립 등에도 힘실릴 듯

유일호 부총리유일호 부총리




안종범 정책수석안종범 정책수석


강석훈 경제수석강석훈 경제수석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직접 설계한 안종범·강석훈 콤비가 집권 후반기 청와대 경제라인에 포진하자 세종 관가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4대 구조개혁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로 합류한 강 수석은 평소 구조개혁을 강조해온 ‘뼛속까지 구조개혁주의자’이면서도 정책 추진에 필요한 협상력·추친력 등의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관가의 평가를 받는다.

16일 세종 관가에서는 이번 경제라인 개편에 대해 “경제팀이 함께할 적임자들을 찾아냈다” 등의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야당과의 협치(協治)에 앞서 당정청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팀플레이가 필수”라며 “이 같은 관점에서 앞으로 안(安)·강(姜) 콤비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지만 안 수석과 강 수석이 든든하게 지원사격을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경제부총리 입장에서는 말이 통하는 두 사람과 정책 조율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1715A05 당면한 주요 경제 과제1715A05 당면한 주요 경제 과제


유 부총리와 안 수석, 강 수석은 학연(學緣)으로도 얽혀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업연(業緣)으로 맺어진 사이다. 우선 유 부총리와 강 수석은 학자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닮은꼴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유 부총리가 7년 선배지만 평소 ‘형·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19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하기도 했다. 강 수석은 안 수석, 최경환 전 부총리와 함께 ‘위스콘신 3인방’으로 불린다. 유 부총리와 안 수석도 학연은 없지만 1992~1996년 조세재정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공동저서를 내는 등 누구보다 각별하다.


특히 강 수석의 청와대 경제라인 합류를 누구보다 반기는 것은 기재부다. 기재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19대 국회에서 기재위 여당 간사를 맡았던 강 수석은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며 “앞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강 수석이 20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을 때 기재부 내에서는 가장 든든한 우군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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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강 수석 발언으로 볼 때 앞으로 4대 구조개혁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강 수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분기 경제성장률이 1%를 넘기 어렵고 연간으로도 2%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어려운 상황을 탈출할 유일한 방법은 구조개혁뿐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강 수석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조개혁 문제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이대로 두면 일본을 따라가게 된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핵심 4대 분야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강 수석이 초선 의원임에도 19대 국회에서 보여준 이론적 전문성과 정책 추진에 필요한 협상력·추진력 등 실무적인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심지어 야당 의원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의견이 다를 때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조용하지만 논리적인 화법으로 조목조목 반박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강 수석은 경제·금융·재정 등 거시경제 전반을 꿰뚫어보는 전문가인데다 합리적인 성품을 갖고 있어 임기 말 경제수석의 최적임자”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제도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추진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에도 관심이 많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을 지원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며 “최대 현안인 기업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인터넷은행 설립 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정곤·박홍용기자, 조민규기자 mckids@sedaily.com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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