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진해운·현대상선 1분기도 적자탈출 실패…한 층 시급해진 재무 개선

용선료 인하 협상에 사활 걸려

한진해운·현대상선이 올해 1·4분기 나란히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생존의 갈림길에 선 양대 국적 선사로선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해진 상황이다.

한진해운·현대상선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16일 각각 밝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영업손실액은 각각 1,158억원, 1,630억원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1·4분기 각각 1,550억원,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전세계적인 해운업 불황에 따라 올 1·4분기는 영업손실을 봤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이며 현대상선은 4분기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사상 최저 수준의 운임까지 겹치며 두 해운사 모두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양대 해운사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선박 운임료 때문이다. 해운사의 실적과 직결된 운임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계속 저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1월 첫째주 1231을 기록한 후 2월 첫째주엔 469로 급락했다. 3월 첫째주엔 257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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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4분기에 접어든 지난달부터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해운업계에서는 운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457.7였던 SCFI는 29일 기준 603.64로 뛰었다.

글로벌 해운사들 역시 선박 공급 과잉과 운임 폭락으로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대형 국영 해운사 코스코는 1·4분기에 1,440만달러(약 168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도 지난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나 급감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해 채무재조정에 나서는 한편 해외 선주들로부터 배를 빌리는 값인 용선료를 인하하는 작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출범한 제 3 해운동맹인 ‘디(THE)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한숨 돌린 상황이며 여기서 일단 배제된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무재조정을 마무리 짓는대로 해운동맹 추가 가입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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