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양쪽이 휘어진 스마트폰(갤럭시S6엣지), 세계 최초의 커브드UHD TV 등 창의적 디자인을 끊임없이 내놓는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물건은 무엇일까.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작업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책상 위 물건들을 살펴보면 일단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16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뉴스룸’에 따르면 최은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용자경험(UX) 상용화그룹 사원의 책상 위 애장품은 꽃병으로 사용하는 예쁜 디자인의 향수병이다. 최 사원은 “어떤 날은 라넌큘러스, 어떤 날은 폼폼을 꽂아뒀는데 정말 예쁘다”며 “내 책상은 식물이 있는 힐링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석태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디자인1그룹 책임의 책상 위 애장품 1호는 유년시절 영화에서 보고 매료된 사냥견 도베르만 모양의 종이접기다. 스스로의 책상을 ‘상설 할인마트 매대’라고 표현한 석 책임이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날 것’이다.
석 책임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묘사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떠오른 영감을 낙서처럼 풀어낸 섬네일(thumbnail) 스케치를 중요시한다”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의 책상 위에서는 인이어 이어폰, 레고 아이디어(LEGO IDEAS 21301 BIRDS) 제품, 갤럭시노트10.1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는 물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계로 아이데이션(Ideation)을 꼽았다. 아이데이션이란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뜻하는 용어다. 최 사원은 “미적으로 좋아 보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가 좋으면 결국 결과물에까지 만족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진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디자인2그룹 책임 역시 “디자인의 방향과 가치는 아이데이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에서 리서치와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가이 디자인경영센터 제품혁신그룹 책임은 “리서치를 통해 근거를 바탕으로 전체를 보게 되고 디자인의 목적도 다지게 된다”며 “리서치는 디자인하고자 하는 대상의 씨앗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김장운 무선사업부 제품디자인3그룹 선임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려고 노력한다”며 “디자이너는 단순히 심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직업이 아닌 시스템을 이해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면 소비자와 사회가 원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은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으로 삼성전자는 디자인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제품으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꼽히는데 휴대폰과 아날로그 수첩, 태블릿PC 3가지를 함께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면과 S펜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디자인을 통한 혁신적 구조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SHUD TV의 경우 사용자의 시야각을 고려한 곡률인 4200R를 커브드 화면에 적용해 몰입환경을 한층 더 향상시켰다. 또 평면이었던 TV에서 보이지 않는 TV의 뒷면까지 디자인을 고려했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