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최윤 아프로그룹 회장 "돈 없어 배움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사업에 14년간 100억 선뜻

"유년시절 어려움 겪으며 고충 잘알아"

中·日 등 해외동포 학생 지원도 앞장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호재기자.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호재기자.


‘14년간 100억원.’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총 4,200여명의 학생들에게 10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최 회장이 이처럼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은 본인이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금융서비스그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우유배달과 신문배달을 해야 했다.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100만원은 족히 받을 일을 50만원만 받는 등 정당하지 못한 대우를 경험한 적도 많았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어렵게 유년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기에 누구보다 해외동포 학생들의 고충을 잘 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장학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장학사업을 시작한 배경에는 부모님의 가르침도 작용했다. 최 회장은 “부모님이 ‘늘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힘쓰라’고 가르쳤다”며 “부모님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장학재단 명칭이 ‘배정장학회’인 것도 이 때문이다. 배정장학회는 최 회장의 부모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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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현재 진행하는 장학사업은 행복나눔장학생이다. 행복나눔장학생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학생들을 추천으로 선발해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500명으로 시작해 매년 100명씩 지원 대상을 늘려 지난해에는 800명을 선발하는 등 혜택을 받는 학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해외동포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5년간 일본에 있는 한국학교 6곳에 총 6억원을 지원했고 중국·미국·몽골 등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단지 경제적 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국과 아시아, 그리고 북미 등 전 세계에 있는 배정장학회 장학생들이 서로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양성이 목표다. 그는 “배정장학회의 지원을 받는 장학생들을 모두 초대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미래에도 함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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