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 체류 중국여성 살해범…뺏은 돈은 카지노서 탕진

피의자 S씨 "우발적이었다" 주장

알고 지내던 중국여성을 살해한 30대가 피해여성의 돈을 유흥비로 탕진한 사실이 드러났다./연합뉴스알고 지내던 중국여성을 살해한 30대가 피해여성의 돈을 유흥비로 탕진한 사실이 드러났다./연합뉴스


제주에서 중국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16일 구속된 중국인 피의자 S(33)씨가 피해 여성 계좌에서 빼낸 돈 대부분을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유흥주점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는 S씨가 피해 여성을 살해하고 현금인출기에서 빼낸 600여만 원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고 16일 밝혔다.

S씨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도박을 좋아했고 2005년 11월 한국에 온 후부터는 제주시의 외국인 카지노에 출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S씨는 일주일에 3∼4회가량 카지노를 찾을 정도였다. 2010년 결혼한 S씨는 도박 때문에 가정불화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S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차 안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여성 A(23)씨에게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말하도록 협박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그는 A씨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사흘간 돌아다니며 유기 장소를 찾다가 2일 새벽 2∼3시쯤 시신을 유기했다. 그는 범행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A씨은행 금융계좌에서 619만원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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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씨는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S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는 데다 범행 직후 곧바로 현금을 찾은 점, 범행 수법이 잔혹한 점을 미뤄 금품을 노린 계획 범행이라고 보고 수사 중이다.

S씨는 2005년 취업비자로 입국한 뒤 2010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고 있으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는 않았다. A씨와는 사회관계망서비스(위챗)을 통해 서로 알게 돼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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