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서울 어떤 지역·업종 많이 폐업했나

[앵커]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의 생활밀착 업종 20개를 분석해 본 결과 서울 중랑구에서 노래방을 열거나 관악구에서 옷가게를 개업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지역과 업종의 조기 폐업률이 가장 높기 때문인데요.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 생활밀착 업종의 폐업률에 대한이야기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생활밀착 업종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는 게 재미있게 느껴지는데요. 어디서 이런 분석을 시도한 건가요?

[기자]

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트렌드연구소가 전국의 생활밀착 업종 20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건데요. 경기 침체로 한 해동안 가게 문을 닫을 자영업자 수가 7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망하기 쉬운 업종을 알아 본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14년에 문을 연 가게 중 2015년 들어 폐업한 가게 수를 분석했는데요. 서울 지역에서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과 지역을 짝을 지어보면 ‘중랑구 노래방’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강북구의 옷가게’, ‘관악구의 한식당’도 폐업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내 25개 구 가운데서는 중랑구가 역시 3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요. 이어 강북구 32.6%, 관악구 32%, 구로구와 영등포구가 31.6%, 도봉구 31.3% 순이었습니다.

조기 폐업률이 가장 낮은 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로 21.5%를 기록했고요. 이어 중구 23.7%, 송파구 24.1%, 용산구 25%, 서대문구 25.7% 순으로 폐업률이 낮은 지역이었습니다. 서울 시내 전체 조기 폐업률은 2010년 33.4%에서 지난해 28.1%로 5.3%포인트 줄었고, 전국 평균보다는 1.1%포인트 낮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드 회사에서 이런 빅데이터 연구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대량의 데이터를 말하죠.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도구로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선 대량의 데이터를 집합시키고 여기서 원하는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카드사에서는 자사가 가지고 있는 카드 이용정보를 가지고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생활밀착 업종들의 경우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회사는 창업을 하든, 폐업을 하든 그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빅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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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업종만 놓고 봤을 때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서울 지역의 자영업 중 조기 폐업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노래방과 옷가게, 식당이었습니다. 노래방의 경우 2014년 전국에만 7,450군데가 생겼는데요. 바로 다음해 2,690개가 문을 닫아 36.1%의 폐업률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로 폐업률이 높은 업종은 옷가게로 폐업률이 33.8%에 달했습니다. 2014년 전국에 2만4,330곳이 문을 연 뒤 2년도 안돼 8,23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으로 식당인데요. 한식당의 폐업률이 32.5%, 중식당 31.8%, 양식당이 31.4%로 모두 30% 이상 높은 폐업률을 보였습니다. 분식점의 폐업률은 29.6%, 일식당은 27.1%로 높았습니다. 이렇게 조기 폐업률 상위 10곳 중 6곳이 각종 음식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킨집의 폐업률이 30.8%로 역시 높게 나타났습니다. 치킨집은 2014년 전국에 8,760곳이 문을 열어 이듬해 2,700곳이 폐업 신고를 했습니다.

[앵커]

네. 노래방과 옷가게, 식당이 조기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노래방의 경우 놀이 문화가 예전보다 많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요. 옷가게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가게의 경쟁력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음식점 역시 많이 생겨나는 만큼 과당 경쟁으로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식당도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기 폐업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조기 폐업률이 낮은 업종은 전문 학원과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 학원은 2014년 2만3,760곳이 문을 열어 2015년 4,190곳만 폐업해 폐업률 17.6%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이 각각 16.9%, 16.2%를 차지했고, 안경점과 문구점도 각각 14.8%, 14.3% 수준이었습니다.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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