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현대상선-해외 선주사, 용선료 협상 내일 결판

20일 데드라인 앞두고 5곳 초청

"법정관리 땐 손실 더커" 설득 나서

산은, 오늘 채무재조정 안건 부의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18일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이날 해외 선주 5곳을 한국으로 초청해 막판 설득전에 나선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갈 경우 용선료 계약도 자동 해지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해외 선주들의 용단을 끌어낼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17일 채권단에 현대상선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 안건을 부의한다. 용선료 인하 협상 데드라인이 오는 20일로 돌아온 만큼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해외 선주 설명회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방안을 활용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 협상팀은 18일 영국 조디악·다나오스 등 해외 선주 5곳과 만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현대상선의 지원방안에 대해 별도 설명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22곳의 선주 가운데 이번에 방한하는 선주들은 컨테이너 선주 5곳이다. 전체 용선료에서 컨테이너 선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안팎으로 압도적이라 이들과 끝장토론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절감 목표는 3년6개월 동안 7,200억원이다. 전체 용선료의 28%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컨테이너 선주 5곳 중 현재 1~2곳만 동의 여부를 표시하고 나머지 3~4곳은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협상팀은 해외 선주들을 만나 현대상선의 상황을 설명하고 만약 이번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법정관리로 갈 경우 선주들의 손실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선주 입장에서도 현시점에서 용선료를 인하하면 30%가량만 덜 받으면 되지만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가면 모든 용선 계약이 자동적으로 해지된다. 모든 용선 계약 자체가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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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해외 선주들도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갈 경우 모든 용선료 계약이 종잇조각이 되기 때문에 용선료 자체를 전혀 받을 수 없다”며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용선료 인하가 전제조건이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금융당국이 정한 협상 마감 시한은 이번주다. 용선료 인하 협상이 이번주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사채권자집회 등도 모두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용선료 협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출자전환 등 채권단의 지원, 협약채권 3개월 만기 연장 등의 지원책도 모두 없던 것이 된다.

채권단은 17일 출자전환 안건을 부의하고 24일 이를 결의하는 등 활용 가능한 방안을 2주 안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이번주 용선료 협상의 파고를 넘으면 31일과 다음달 1일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8,043억원의 공모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 협상팀 관계자는 “해외 선주들이 그래도 한국 초청에 응한 것은 현대상선에 희망을 놓지 않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살려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를 마무리 짓고 6월 말까지는 해운동맹체 진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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