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부산 교총이 개최한 교직원 배구대회가 차별 논란에 휩싸였군요. 9인제 배구를 하면서 정규직은 1·2선에, 원어민·기간제 교원 등 비정규직은 3선에 배치한 것인데요. 체격이 좋은 원어민·스포츠 강사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간 경기력 차이가 커서 그랬다는 교총 측의 군색한 변명입니다. 하긴 정규직은 이 사회에서 물질적, 정신적으로 더 나은 대접을 받으니 힘도 세지고 기술도 좋아졌겠죠? 학생들이 구경 왔으면 비정규직 문제의 산 교육장이 됐을 텐데 안타깝군요.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 해운·조선업종 가운데 부실기업들의 회사채에 수 백 억 원씩 투자하는 ‘간 큰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으로 내려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의 회사채를 저가에 사들여 고수익을 노리는 것이지요. 물론 해당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매각될 경우 큰 폭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데도 “설마 망하겠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대표적인 좀비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 이미 4조2,000억 원이나 지원했으니 그럴 만도 하죠. 이런 위험천만한 기대심리는 과연 누가 키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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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동지께서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반발해 5차 핵실험 강행을 명령했다고 한 북한 전문매체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미제(미국)에 동조하고 우리를 적대시하는 중국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핵실험 강행 이유를 댔다고 합니다. 조중혈맹(朝中血盟)까지 운운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온 북한이 얼마큼이나 막 나가려고 하는지 참으로 걱정됩니다.

▲무려 3만 7,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단순히 오래전부터 써왔다는 이유만으로 유해성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시행된 1991년 이후 정부는 이들 화학물질에 대해 단계적으로 유해성 검사를 하기로 했지만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검사한 것은 600여 건에 그쳤다네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탈취제·소독제 등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 정부가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유해성 검사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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