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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증권사 첫 외환시장 직접 진출

외환거래 시스템 '포에셋' 구축

미래에셋증권(037620)이 국내 증권사로서는 최초로 외환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은행들의 전유물이었던 외환 시장에 증권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외환거래 시스템인 ‘포에셋(FORASSET)’을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서울 환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외환거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은행이 아닌 증권사가 외환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과거 증권사가 외환거래를 하려면 은행을 통해야 했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있는데다 시간도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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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외환시장 진출은 지난 3월 외국환거래법 개정에 따라 가능해졌다. 이전까지 증권사의 외환업무는 투자 목적의 자금환전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지만 법 개정에 따라 금융투자회사들도 직접 외환거래 등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대비해 지난해 9월부터 포에셋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박삼규 미래에셋증권 FICC(채권·외환·상품) 본부장은 “포에셋으로 외환거래뿐만 아니라 외화자금의 효율적인 운용·조달 등이 가능해졌다”며 “외환시장에서도 국내 최대 증권사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어 외환거래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베트남의 최고층 빌딩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추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외국환 거래의 감시가 어려워지는 만큼 투자목적 이외의 환전·송금 업무는 여전히 은행을 통하도록 막고 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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