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핀테크, SNS로 개인 신용평가한다

[앵커]

세대를 막론하고 SNS로 자신의 생활을 공유하는 것이 일상처럼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인 페이스북은 방대한 개인들의 생활정보를 담고 있어 악용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요. 하지만 P2P·크라우드펀딩같은 핀테크 업체들은 페이스북을 훌륭한 조력자로서 신용평가와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성훈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P2P금융업체 렌딧에 대출을 신청한 A씨는 신용평가 결과 다른 모든 금융 기록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소득대비 부채 수준이 다소 높았습니다.

대출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렌딧은 A씨의 페이스북 데이터를 분석했고, A씨가 사회초년생으로서 계약직에서 정직원이 된지 오래되지 않아 소득이 적게 신고됐고, 부모님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고금리 카드론 등을 사용한 것이 부채의 원인임을 확인했습니다.

렌딧에서는 A씨의 현 상황을 신용평가에 추가 반영해 대출을 승인했고, A씨는 대출이자를 100만원 가까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자율도 10%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였지만 최근 벤처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증빙 소득이 하락하고 기존 부채도 있어 대출한도가 부족했던 B씨도 SNS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출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 회사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는 점과 부인 역시 전문직 종사자라는 점이 반영돼 상환여력 점수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자율은 9%포인트 낮아졌고, 115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A씨와 B씨 모두 현재 연체없이 안정적으로 대출 상환중입니다.


렌딧은 현재 대출 신청 시 페이스북 정보 수집에 동의한 신청자에게는 대출 금리를 0.1% 낮춰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SNS 정보분석 수준을 개인의 환경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 맞춤법 등을 통해 개인의 성향까지는 분석하는 등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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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업체 어니스트펀드도 현재 SNS 등 비금융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P2P업체들이 이처럼 페이스북과 SNS를 상환여력 평가에 활용하는 이유는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보다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성용 / 렌딧 이사

“앞으로는 저희가 조금 더 비금융데이터를 집적하고 심사모델이 고도화된다면 금융데이터를 보완할 수 있는 비금융데이터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좀 더 많은 분들이 대출 승인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에서도 페이스북을 이용해 펀딩을 중개하고 있습니다. ‘지지서명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와디즈 홈페이지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될 때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업체 페이지에 들어가 ‘지지서명’ 클릭하면 1인당 한번, 개인 페이스북에 업체 정보와 펀딩 내용이 공유됩니다.

응원하고 싶은 업체나 펀딩 프로젝트가 있다면 꼭 투자를 하지 않아도 ‘지지서명’을 할 수 있습니다. 지지서명 건수에 따라 업체의 펀딩 수수료가 할인되는데, 4,000건 이상이면 수수료 0%가 됩니다. 지지서명 건수로 업체의 가능성도 판단하고, 페이스북 공유로 추가 비용 없이 마케팅도 할 수 있는 1석 2조의 제도입니다.

고려대학교 앞 명물이었던 영철버거도 사업 재개를 위한 펀딩 당시 900건의 지지 서명을 받아 수수료를 4% 할인받았습니다.

개인들의 힘으로 대출과 펀딩을 하는 핀테크 업체들이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SNS를 적극 활용해 정교한 금융서비스를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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