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의 구주 매출을 제외한 신주 발행(총 주식의 25%)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최대 4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물론 공모가가 최저 밴드인 9만7,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이보다 7,000억원가량 줄어든 3조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지만 글로벌 호텔·면세점 체인으로 도약하려는 호텔롯데로서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우선 공모자금의 절반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호텔롯데의 차입금은 3조6,902억원. 지난해 8월 인수해 개관한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에 8억500만달러(약 1조원),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에 1조500억원을 들이며 차입금이 대폭 늘어났다. 공모자금으로 차입금 확대의 급한 불부터 끄는 셈이다.
나머지 2조원가량은 호텔롯데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면세점 사업 확대에 투입된다. 오는 3·4분기 개장될 예정인 태국 방콕 면세점과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일본 오사카 면세점 리모델링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면세점 인수도 검토단계에 있다. 이미 호주 면세점 업체와 접촉을 시도했고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위스의 듀프리, 미국의 DFS에 이어 세계 면세점 업계 3위권인 롯데가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한다면 듀프리의 규모도 위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 체인도 대폭 확대한다. 2020년까지 호텔 33개를 인수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호텔롯데는 하반기 프랑스 파리 호텔에 이어 싱가포르 등의 호텔도 인수한다. 또 소니 창업자가 설립한 일본 아라이 스키리조트에도 추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면세점·호텔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들도 호텔롯데의 주요 M&A 대상이다. 명품 브랜드 소유에 따라 상품 아웃소싱 등에서 협상력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2위 면세점인 DFS는 모기업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이통모에헤네시(LVMH)’의 유통 업계 내 영향력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