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노래 부른 정진석·김종인 vs 안 부른 황교안·현기환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왼쪽 두번째부터)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왼쪽)는 따라 부르지 않았다. /광주=연합뉴스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왼쪽 두번째부터)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왼쪽)는 따라 부르지 않았다. /광주=연합뉴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회와 정부의 간극을 드러냈다. 여야 3당의 대표들이 행진곡을 합창하는 동안,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는 침묵을 지켰다.


황교안 총리와 현기환 정무수석은 18일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마지막 순서였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서 행진곡을 끝내 부르지 않았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다물었다. 반면 국회 관계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합창에 동참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물론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행진곡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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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서 정부 관계자가 행진곡을 노래하지 않은 까닭은 해당 곡의 제창이 무산되고 합창키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행진곡이 제창되면 기념식의 참석자는 의무적으로 곡을 불러야 한다. 합창은 무대 합창단이 부르는 동안 원하는 참석자만 따라 부르는 형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 12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행진곡의 제창을 지지하는 여론은 55.2%로 반대인 26.2%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선출직인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행진곡을 따라부른 것으로 보인다.

행진곡 제창이 무산됨에 따라 기념식은 시작부터 소란을 겪었다. 행진곡의 제창을 정면으로 거부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행사에 입장하는 도중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물러났다. 그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제창 여부를)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국민이 찬반이 있기에 공감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하는 국민으로는 국가 유공자 단체를 꼽았다. 이어 “저를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진곡의 제창을 법제화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더민주와 공조해서 5·18 관계법에 임을위한 행진곡을 지정곡으로 할 수 있도록 법제정 혹은 개정안을 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보훈처장에 대해서는 “해임촉구결의안을 20대 국회서 내겠다”고 예고했다. /광주=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전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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