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유가 급등...수출 '5월 턴어라운드'할까

배럴당 45弗로 8개월래 최고치

환율도 1,200원선 근접 호재

석유제품 등 수출 개선 전망에

'16개월 마이너스' 마침표 기대감

휴대폰 등 中수출 회복이 관건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가 상승에 이달 초 전년 동월 대비 11% 이상 늘어났던 수출은 중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혼조를 거듭하고 있다. 유가 추가 상승과 중국 수출 개선 여부가 이달 수출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현물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45.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9일(46.22달러)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1월21일 배럴당 22.83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4개월 만에 정확히 두 배 상승했다. 브렌트유(49.28달러)와 서부텍사스산원유(48.31)도 뛰고 있다.


우리 수출에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4월 말 기준)다. 자동차(8.3%)의 두 배에 달하고 반도체(12.0%)와 휴대폰·휴대폰부품 등 무선통신기기(6.3%)를 합친 비중(18.3%)과 맞먹는다. 유가가 하락하면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함께 하락해 수출액이 위축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전체 수출 감소액(455억달러) 가운데 64%(289억달러)를 유가와 관련된 품목이 차지했다. 석유제품 최종 가격은 원자재인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석유화학·석유제품 상승→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 10일까지 우리 수출액은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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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가 상승은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신흥국 경기 호전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우리 수출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러시아가 포함된 독립국가연합(-49.9%)과 중동(-12.6%), 중남미(-14.5%) 아세안(-11.5%) 수출은 전체 수출 감소폭(-8.0%)보다 컸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에 파는 휘발유처럼 유가 등락이 석유제품 가격에 빠르게 반영된다”면서 “유가가 개선세로 접어들면 얼어 있던 신흥국들의 사정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길어 수출액이 18억달러(일 평균 수출액)가량 더 늘 수 있는데다 지난달 미뤄졌던 2척의 선박 인도가 이달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200원대로 향해가는 원화 약세 추세를 볼 때 수출 반등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수출 반등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출은 17일 기준 -7% 수준으로 돌아섰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 감소폭은 줄고 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자동차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3월과 4월 수출 낙폭을 줄였던 휴대폰마저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7 출시를 위한 초도물량 수출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 감소의 주된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10개월째 내리막을 걷는 상황. 수출이 반등하려면 유가 상승과 신흥국 경기 개선에 더해 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유가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과 중국 수출이 회복돼야 수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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