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中 가전 공룡 메이디, 獨 로봇기업에 눈독

'빅4'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

44억 유로에 인수 추진

로봇시장 입지 확대 노려



하이얼과 함께 중국 양대 가전업체로 꼽히는 ‘메이디’가 세계 4대 산업용로봇 업체인 독일 쿠카 인수를 추진하며 글로벌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앞서 메이디는 지난 3월 일본 도시바 가전사업부도 사들이는 등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시나차이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이디그룹은 독일 로봇 제조업체 쿠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인수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이디는 지난해 8월 쿠카 지분 5.4% 매수를 시작으로 지분 규모를 늘리며 현재 10.2%의 지분을 확보해 이미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외신은 메이디가 이번에 쿠카 지분을 최소 30% 이상으로 확대하며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메이디의 쿠카 지분은 50%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인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이디는 쿠카의 지난 석달간 평균 주가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며 최종 인수규모는 약 44억유로(5조8,7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카는 1989년 설립된 회사로 일본의 화낙·야스카, 스웨덴·스위스의 ABB와 함께 세계 4대 산업용로봇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30억유로를 기록했으며 주로 중국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이디의 쿠카 인수가 성사되면 현재 일본과 유럽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로봇 시장 규모는 판매량 기준으로 6만6,000여대로 오는 2018년에는 이 규모가 최고 1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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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디의 쿠카 인수 추진은 로봇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둔화 추세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로봇·반도체·전기차 등 차세대 첨단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월에는 향후 5년간(2016~2020년)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금융지원과 세제혜택을 준다는 내용의 로봇산업발전계획을 발표했다.

1968년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한 메이디는 지난해 매출 210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최대 가전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앞서 3월 도시바 가전사업부를 4억7,3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인 미국 GE의 가전사업부 인수에도 도전했다가 역시 중국 업체인 하이얼에 고배를 마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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