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전모 전 KT&G 노조위원장이 회사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반발을 무마한 대가로 민영진 전 사장으로부터 시가 4,500만원짜리 스위스제 ‘파텍 필립’ 시계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런데 이 시계는 민 씨가 외국 담배 유통상에게서 받은 것이라네요. 노조위원장이라는 사람이 구사대 역할을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뇌물로 받은 시계가 다시 뇌물로 건네졌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돌고 돌아보니 먹이사슬의 정점에 노조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마트 3사의 ‘갑질 횡포’에 사상 최대규모인 23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이중 220억원이 홈플러스에 집중됐네요. 도대체 얼마나 갑질을 많이 했나 봤더니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납품업체에게 판촉비용 121억원, 인건비 168억원을 전가하는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더군요. 더구나 직접고용 인건비를 납품대금 감액, 상품의 무상 납품 등의 방식으로 전가하다 시정명령을 받았는데도 다른 방식으로 계속 전가해 검찰고발까지 당했네요. 그런데 당시 홈플러스 주인이었던 영국 테스코는 5조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고 ‘먹튀’했는데 과징금을 누가 물지 궁금합니다. 설마 영국 테스코에 물리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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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 시 북한 김정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군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김정은에 대해 ‘미치광이’라면서 상종못할 상대로 취급해왔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자 미국 외교가가 어리둥절해 한답니다. 하기야 두 사람 모두 막말에는 일가견이 있으니 궁합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이왕이면 공산권 지도자들끼리의 관행인 우정의 키스로 궁합을 맞춰 봐도 좋고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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