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식품업계 "아프리카 입맛 사로잡아라"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가 열린다]

하이트진로 국내 주류업계 최초 현지 진출

농심·오리온도 마케팅 강화·판매망 늘려

지난 4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진로24’ 시음행사에서 현지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지난 4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진로24’ 시음행사에서 현지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식음료업계도 속속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며 신대륙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중동과 유럽에 국한됐던 판로를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아프리카로 확대해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아프리카 우간다 현지 유통업체와 업무협력을 맺고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우간다 지상파방송을 통해 수출 전용 소주 ‘진로24’의 TV 광고를 시작했고 이르면 연내에 가나·모로코·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에도 진출한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올 초 해외사업본부 산하에 신시장개척팀을 신설했다. 최근 해외투자가 크게 늘면서 중산층 인구 비중이 급증하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아프리카를 선제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아프리카 13개 국가에 소주·맥주·과실주 등 약 2만상자의 주류를 수출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아프리카는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시장 중의 하나이자 해외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지인에게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려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농심도 아프리카에 ‘신라면’과 ‘새우깡’ 등을 수출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관문인 가나, 동아프리카 케냐, 유통 채널이 발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력 국가다. 아직 아프리카 전체 라면시장은 기존 신시장으로 불리는 중동이나 남미 등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잠재력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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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남아공을 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남아공 대형마트 스파에서는 수시로 시식회를 열어 신라면을 홍보하고 한국 식품기업임을 알리고 있다. 식품은 그 지역의 문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승부를 내기보다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아프리카에 ‘자일리톨껌’과 ‘초코파이’ 등을 팔아 286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2000년대 초에 비하면 10배 이상 늘었다. 주요 진출 국가는 에티오피아·케냐·기니·에리트레아 등으로 올해는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업무협력을 확대해 아프리카 전역에 판매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가 식품업계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현지 진출도 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9월 레소토공화국에 설립한 ‘희망의 급식소’가 대표적이다. 레소토 하무추 지역학습센터에 설치한 급식소는 냉장설비를 비롯한 최신 주방시설을 갖춰 어린이 50여명에게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레소토 아이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양 및 위생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텃밭과 양계장 운영 등 체계적인 농업 교육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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