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원·달러 환율 두 달여 만에 1,190원 돌파

美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위안화 가치도 연일 떨어져

당분간 상승압력 거세질듯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1,19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위안화 가치도 연일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9원10전 오른 1,191원70전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16일(1,193원30전)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원90전 오른 1,19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188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장 막바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1,192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과 1,190원선 사이에서 오르내린 것을 두고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당국이 1,180원선을 지키려고 했었는데 그걸 감안하면 오늘도 미세조정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월초 1,137원80전이던 원·달러 환율은 12거래일 만에 53원90전 올랐다. 미국 금리 인상의 기대감으로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보다 빠른 수준이다. 당시에는 월초 1,130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월중 1,170원선까지 올랐지만 월말 다시 1,150원선으로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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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원인을 두 가지로 꼽고 있다. 수면 아래에 있던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불거졌고 유가 상승세에도 신흥국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도 있지만 최근 유가와 위험자산 투자심리의 상관관계가 흐려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과 고용지표 발표 등이 이어지는데 원·달러 환율 1,200원선 (돌파를)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위안화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반전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위안화 환율이 더 올라가는 쪽으로 반응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1,200원선에 대한 저항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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