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소·중견기업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가 열린다]

LS전선·대한전선 등 전선업계 합작법인 설립·고부가 제품으로 국책사업 참여 준비

일진전기, 턴키 방식으로 아프리카서 연간 300억원 매출 거둬

무림·한솔제지 등 제지업계, 15개국을 대상으로 특수지 등 공급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아프리카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아프리카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선점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들이 현지법인 설립과 판매망 확대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이달 말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정세가 점차 안정되면서 경제재건 정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고 원자력발전소와 신도시 건설, 정유·플랜트 개발 등 대형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전선과 중장비 업체들에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특히 전선업체들이 적극적이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그동안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편중된 시장을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력청을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갖고 있다. 최근 잠비아 전력청과 500만달러의 전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전력량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주변 국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와 올해 케냐와 보츠와나에서 각각 100만달러 수준의 초고압 지중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대한전선은 2020년까지 약 9%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아프리카 초고압케이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알제리와 이집트 수주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집트와 알제리 전력청을 대상으로 기술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할 계획이며 현지 에이전트를 활용해 영업망을 늘릴 예정이다. 알제리의 경우 2014년 4,000만달러가량의 전력케이블을 수주한 경험이 있어 주변 국가로의 수주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합작 생산법인인 엠텍에서 생산되는 광케이블과 중저압 전력케이블 등을 내세워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 순방지인 우간다와 케냐를 신규 공략시장으로 선정하고 시장 수요와 기술경쟁력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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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과 전기설비를 생산하는 일진전기는 알제리·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지역을 집중 공략해 연평균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설계와 구매·시공을 일괄적으로 입찰하는 턴키 방식을 앞세워 성장성이 높은 아프리카 지역에 전략적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지업체들도 아프리카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무림SP·무림P&P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무림은 2013년 케냐·탄자니아·나이지리아 등으로 사업을 넓혔으며 현재는 아프리카 1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쇄용지인 아트지와 산업용지를 비롯해 팬시지·색지·엠보싱지 등 특수지 판매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솔제지는 아프리카 15개국에 인쇄용지·산업용지·감열지 등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남아공에 가장 많은 양을 공급하고 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중소·중견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 “민간주도의 전문무역상사(GMD) 사업을 도입해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지난해 35.9%에 불과했던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수출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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