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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앤디 워홀·세잔...최고의 예술가이자 최고의 사업·혁신가였다

■윌 곰퍼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돈·물질주의 모티브 삼아 창작

모방·재창조로 미술기조 새장...

창조성 어떻게 키워나갔는지

유명 예술가들의 삶 살펴봐

저자 "차원 다른 능력은 없어

모두 예술가 될수 있다" 강조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먼 미래의 일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인공지능이 느리지만 확실하고 강력하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하게 될 경우 인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인간이 인공지능과 비교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업가, 학자, 정치인들은 인간의 창조성은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발칙한 예술가들’은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는 창조성을 어떻게 키워나갈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현대 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BBC 아트 디렉터로 발탁된 미술 전문 기자이자 예술 분야에서 30년 동안 일한 저자는 창조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예술가들을 통해서 찾는다.


저자는 먼저 16세기 예술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부터 현대의 앤디 워홀, 피카소, 데이비드 오길비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의 모습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한다. 이를 통해 우리와는 다른 DNA를 가졌다는 생각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가들을 우리 삶에 끌어들이고, 우리들 역시 그들과 같이 창조성을 현실에서 발휘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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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일 정도로 짧은 생애였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인 고흐를 통해서는 예술가는 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해 준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이 동생이 빌려준 돈을 다 갚을 만큼 벌어줄 것이라 독려했고, 어떤 경우에도 중대한 의뢰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요구에 맞춘 작품을 그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했다. 그림으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본인의 의무라는 것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좋은 사업은 최고의 예술이라 말하는 앤디 워홀 역시 돈과 물질주의에 강렬히 사로잡혀 창작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실을 공장이라 부르며, 유명인의 모습부터 달러까지 인쇄로 찍어냈다. 돈의 이미지를 만들어내 실제 돈과 교환한 셈이다. 그러나 그를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하지, 돈에 눈먼 예술가로 평가하지 않는다.

세잔의 예를 통해서는 창조성이 새로운 생각에서만 온다는 생각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19세기 후반에 2중 시점의 회화를 그려 미술사에 중대한 혁신을 불러온 세잔은 자신의 업적에 관해 사슬에 고리 하나를 더 이었을 뿐이라는 멋진 말로 예술가들 역시 타인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훔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저자가 거론하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초인이 아니었음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결점도 있고 자신이 없어 움츠러들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예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하면서 창조성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창조성은 우리가 흉내 낼 수 없는, 차원이 다른 능력이 아니었으며,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재능을 키우고 결과로 연결시키는 매뉴얼적인 방법과 과정이 있었다”며 “우리 모두 예술가들이다.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4,000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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