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현숙 靑수석, 브리핑 도중 눈물 "그대로 폐기될 운명"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지난 19일 브리핑 도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을 앞장서 추진해온 김 수석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이날 오후 갑작스럽게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자처하고 “너무나도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브리핑에서 “노동개혁 입법 논의는 여야의 이분법적 진영 논리에 갇혀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결국 국회의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고 19대 국회에서 그대로 폐기될 운명”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일자리 희망을 잃으면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지금 우리는 청년실업과 구조조정 등 고용위기를 앞두고 있는데 국민에게 일자리 희망과 새로운 도약의 힘을 주기 위한 노동개혁의 골든타임이 다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통해 많은 국가들이 기득권에 안주하다 개혁의 때를 놓쳐 한순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아왔다”며 “노동개혁은 현 세대와 미래 세대의 일자리가 걸린 만큼 어떠한 이유로도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물려 흥정이나 거래의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수석은 “이제 20대 국회가 문을 연다. 지금 이때를 놓쳐 노동개혁이 무산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듯이 노동개혁에도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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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말미에서 “국회가 일자리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의 마음을 진실로 헤아리고”라고까지 원고를 읽던 김 수석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울음 섞인 목소리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원한다면 새로운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노동개혁 법안을 통과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김 수석은 브리핑을 마치자마자 곧장 뒤돌아서 춘추관을 떠났다.

김 수석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조세·연금 전문가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시절 현 정부 1호 개혁과제인 공무원연금개혁법안 처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2015년 8월 고용복지 수석으로 임명된 뒤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개혁 국정과제를 보좌해 온 인물.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이 브리핑 중 눈물을 흘린 사례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워낙 공을 많이 들였는데 결국 국회에서 안 되니까 너무나 안타까웠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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