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북한 주민들, 김정은 향해 ‘정은이~’

북 인권단체 대표, 영국의회서 증언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에 ‘정은이’라고 부른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사진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축하하는 평양시군중대회 및 군중시위에 참석해 손을 흔드는 모습. /연합뉴스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에 ‘정은이’라고 부른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사진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축하하는 평양시군중대회 및 군중시위에 참석해 손을 흔드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을 ‘정은이’라고 부른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의 의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예전엔 장군님이라든지 수령님이라든지 존칭을 붙였다”면서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자리는 영국 의회 내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그룹(APPGNK)’이 정 대표로부터 ‘북한 정권의 정보 장벽 깨기’ 활동을 청취하려고 마련했다.

정 대표는 2009년 시작한 외부세계 콘텐츠 들여보내기 활동이 북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해외 영화 등을 CD에 담아 북한에 몰래 들여보내기 시작하자 북 주민들이 차츰 호기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는 물량을 늘려 매월 CD와 USB 500~600개를 들여보냈다. 북한에 휴대전화기 보급이 확산되고 중국산 MP4 플레이어를 가진 주민들도 늘어나 지금은 모바일기기에서 볼 수 있는 SD 카드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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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에도 변화를 시도,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정착한 모습이나 개방된 사회에서 사는 국민들의 모습을 담아 직접 제작했다. 김일성 찬양가를 ‘가드(신)’와 ‘신의 뜻’으로 개사해 만든 곡을 넣어 보내자 반응이 좋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무역일꾼을 통해 북으로 들어간 콘텐츠는 상품화돼 매매가 이뤄진다.

정 대표는 “이제는 북한이 어느 정도 시장에 의존해 단속에 걸리더라도 뇌물을 주고 풀려나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은 폐쇄성이 강해 북 주민들은 새로운 것을 다 보고 싶어한다. SF영화나 특정 영화를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가 보낸 콘텐츠를 보고 강요당한 삶을 알기 시작하다 보니 ‘정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심지어 ‘갸’라고도 말한다. 예전 같으면 무서워서 못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50여명은 정 대표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고 질문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는 APPGNK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하원의원 3명이 참석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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