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공공부문 납품에 아직 의존, 글로벌 기업처럼 혁신 가능하게 정부지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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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의 도전은 계속 줄어드는 PC 시장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데스크톱 및 노트북과 같은 전통적 PC의 글로벌 출하량은 2012년 3억4,300만대에서 올해에는 2억3,200만대(추정치)로 줄어들 전망이다. 테스크톱만 떼어놓고 봐도 올해 1·4분기 출하량은 6,478만대로 지난해 1·4분기 7,169만대보다 9.6%가 감소했다. 국내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PC·노트북 출하량은 448만대로 전년인 2014년(486만대)보다 7.8% 하락할 전망이다.


또 국내 PC 업체들이 공공부문 납품을 중심으로 하는 조달시장에 상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사업 다각화와 업종전환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아직 판매 제품의 70%는 PC 모니터로 여전히 주력은 공공수요를 맞추는 기존 제품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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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침체가 세계적인 현상인 만큼 외국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인텔은 주력 분야였던 PC 부문을 축소하고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2014년까지만 해도 세계 PC 1위였던 HP는 중국 기업 레노버에 해당 분야 1위를 빼앗기 뒤 스마트폰뿐 아니라 기업용 서버, 데이터 저장장치 등 제조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력 사업으로 기존 PC 운영체제(OS)인 ‘윈도’가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을 밀고 있다. 역시 PC 제조사인 델은 지난해 10월 세계 1위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인 EMC를 670억달러(79조7,434억원)를 들여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인수 작업은 올해 안에 완료될 전망이다. 2000년대 대표적인 PC 업체였지만 이제는 클라우드로 체질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인 이들의 사례를 국내 중소 업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나 업종 전환을 하는 IT 업체를 위해 기술 R&D와 장비 및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열리는 기술 전시회에 국내 업체를 참여시켜 외국 투자 유치도 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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