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소비주체 ‘액티브 시니어’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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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새로운 소비주체’. 올 초 국내 한 대형 증권사는 이런 주제를 담은 ‘2016년 주목해야 할 테마’ 보고서를 내놓았다. 은퇴 이후에도 소비와 여가를 즐기고 사회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 60대의 소비 패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요지다. 액티브 시니어는 보통 1955~1963년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데 국내에는 대략 710여만명, 전체 인구의 15%에 육박한다.


이들은 이전의 실버 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게 ‘소비’이지 싶다. 상대적으로 풍족한 자산·소득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문화생활 등 여가활동에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신제품이나 유행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고 가격보다 품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으면 오케이(OK)라는 얘기다. 그만큼 알짜 소비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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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활동적인 장년층을 잡으려는 기업 간 경쟁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다.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 방의 선물’ 등의 1,000만 관객 돌파 뒤에는 어김없이 액티브 시니어의 힘이 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48조원으로 10년 전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엊그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 광고효과 세미나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의 막강한 소비파워가 소개됐다. 한국리서치의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액티브 시니어의 한 달 평균 카드 사용액은 177만원으로 30대(124만원)나 40대(136만원)보다 많았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신문·TV 광고를 보고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광고 수용도에서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젊은 층을 앞서거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광고효과가 떨어진다는 기존 통념을 뒤엎은 것이어서 놀랍다. 날로 세지는 액티브 시니어의 힘에 주목할 때다. /임석훈 논설위원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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