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내달부터 '대어급 IPO' 줄줄이...공모주펀드 돈 몰린다

호텔롯데·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기업 공모 청약 이어져

올들어 3,349억 자금 유입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인기



오는 6월부터 ‘공모주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공모주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가 많은 탓에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모주 투자가 안정적인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전문가들이 옥석을 가려내 투자하는 공모주펀드를 활용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공모주펀드에 총 3,349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4,657억원이 유출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자금이 모여든 것이다. 특히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자금유입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맥쿼리스타공모주(채혼)’ 펀드가 1,3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고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채혼)’ 펀드(1,001억원), ‘칸서스튼튼채권탄탄공모주1(채혼)’ 펀드(645억원)가 뒤를 이었다. 4월25일 설정된 ‘하이W공모주에디션’ 펀드의 경우 설정 약 한 달 만에 6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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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인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도 사모형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새로 설정된 사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규모는 5,908억원에 달한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IPO 공모주 물량 중 10%를 우선 배정 받고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배당 및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되는 이점이 있다.

공모주펀드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다음달부터 하반기까지 이어질 IPO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만 해도 공모청약에 나서는 곳이 5개사로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다. 공모 규모가 최대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역대 IPO 최대어 호텔롯데가 다음달 21~22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다음달 15~16일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원료의약품업체 에스티팜, 녹십자의 계열사인 세포치료 전문기업 녹십자랩셀,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 해성디에스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로 넘어가면 두산밥캣·삼성바이오로직스·넷마블게임즈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밥캣은 공모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하림의 지주사 제일홀딩스, JW생명과학, 호전실업 등이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인기 있는 공모주들은 청약경쟁률이 높아 청약에 참여해도 배정 받을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며 “공모주펀드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들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IPO 기대감을 제외하더라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거나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모주펀드가 어느 정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월부터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올해 증시 전망도 밝지 않다 보니 공모주펀드로만 돈이 쏠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장 예정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공모주펀드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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