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사업 다각화 나서는 부동산자산운용사

특별자산, NPL, 에너지인프라, 공모 사업부 신설

신생사 등장에 경쟁 치열해지자

이지스·하나운용 등 다각화 활발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업무 영역을 확대하거나 아예 다른 분야로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생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설정금액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특별자산투자본부’와 ‘부실채권(NPL)운영본부’ 등 2개의 사업본부와 개인투자팀을 신설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했다.

특별자산투자본부는 에너지부터 도로·항만·공연·영화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부서이며 NPL은 부실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부서다. 또 개인투자팀은 연내 공모형 부동산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지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무영역 확대와 다각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3위인 하나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신규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에너지인프라투자본부’를 신설했으며 ‘NPL투자실’도 만들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구조조정으로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NPL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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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두권을 달리는 업체들의 이 같은 변화는 다른 운용사에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자금 모집과 투자 대상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며 “다른 경쟁사들의 조직 변화를 보면서 신규 조직 신설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증권사들의 사모펀드 겸영이 가능해진다. 신규 자산운용사 설립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아직 성숙되지 않은 공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설정원본 기준 공모펀드 규모는 9,41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펀드(37조9,407억원)의 2.48%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얻는 것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보장하는 장기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공모펀드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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