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의 거래시간 연장 계획을 폐지하라”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의 노조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들은 과거 경제부와 금융위원회가 각각 외환·증권시장 거래시간 30분 연장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며, 거래소의 이번 거래시간 연장은 사실상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세계 4대 지수산출기관 중에서 MSCI를 제외하고 FTSE, S&P, 다우존스에서는 이미 우리 시장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많은 시장의 혼선과 근로여건 악화를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추진해야 할 정책목표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은 국내 외국환은행을 통하지 않고 직접 최적의 거래 상대방을 선택하고 최적 환율로 거래하기를 주장하는 MSCI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이를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당초의 정책목표인 MSCI의 요구에 대한 대응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거래소가 기재부 장관의 한마디에 업계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며 “거래시간 연장을 통한 경제적 효과나 타당성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해 직원들조차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