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범기 라디안 대표 "자동심장충격기 대중화로 심정지환자 생존율 높일 것"

사용법 교육 등 철저한 사후관리로

후발주자 불구 점유율 업계 3위

가정 보급 확산 위해 렌털 준비도

하반기부터 대만·유럽시장 수출

올 매출 100억 달성 가능할 듯

코넥스 상장 추진...생산공장 확충



“우리나라는 병원 밖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왔을 때 생존율이 5%에 불과합니다. 일정 규모의 사람들이 모인 곳에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를 의무화한 미국은 50%, 일본은 69%, 스웨덴은 71%인 것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건물은 물론 각 가정에서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도록 하는데 앞장 설 계획입니다.”

김범기(사진) 라디안 대표는 25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자동심장충격기 대중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어디에 있든지 1분 안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야 급성 심정지가 왔을 때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국내 자동심장충격기 보급은 2~3만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6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조만간 가정에도 보급할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 렌털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안의 국내 자동심장충격기 시장 점유율은 코스닥 상장사 2곳에 이어 세 번째다. 라디안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사들은 제조에만 집중하는 반면 라디안은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과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라디안은 올 들어서도 벌써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하반기부터 대만과 유럽에 수출이 시작되기 때문에 올해 1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자동심장충격기 설치가 의무화됐고 철도, 항만, 터미널, 학교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 점차 설치가 의무화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생산공장을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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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한 것도 대기업보다 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 경영수업을 받기에 더 좋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면접 때 회사 대표가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자 사장님의 자리가 목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며 “신입사원 때부터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물건은 어디서 가져오는 지 결제는 어떻게 하는지, 세무·회계는 어떻게 처리하는 지 등을 많이 물어보고 다녀 사업을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계측기 제조업체에서 5년간의 직장생활을 한 뒤 2005년 계측기 유통회사로 창업했다. 그러던 중 3년 전 가천길병원과 계측기 연구과제를 진행하다가 자동심장충격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센서, 계측기 원천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밀한 측정이 요구되는 자동심장충격기 사업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현재 자기장을 이용한 비파괴 검사장비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원격의료 시장이 열릴 경우에 대비해 자동심장충격기에 진단기능도 추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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