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최 조합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최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뒤 2차 투표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김병원(63)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를 발송해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조합장은 이날 검찰청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떨어진 사람 입장에서 뭘 어떻게 한다는 말이냐. 떨어진 것만 해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 지지 문자를 보냈냐는 질문에 “보내지 않았다. (지시도) 안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최 조합장을 상대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경위와 김 후보와의 사전 ‘밀실 합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 조합장 조사에서 사전 협의 정황이 발견될 경우 당선자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김 후보 지지 문자’를 발송한 혐의로 최 조합장 캠프 관계자 김모(57)씨를 공공단체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달 25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