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산은, 올해 국내기업 설비투자 0.9% 성장 그칠듯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182조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계획은 전년 대비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중소기업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대기업의 설비투자계획은 15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반면 중소기업은 29조5,000억원으로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내부 여유자금이 있는 대기업은 다소나마 투자를 늘리는 반면 대부분 업체는 수요부진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영향으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2.9% 증가한 88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으며 자동차·석유화학·석유정제업 또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조선업을 비롯해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철강에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은 0.9% 감소한 94조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과 건설, 통신서비스업 등에서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비제조업에서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전기와 가스, 수도사업에서는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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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의 가동률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반도체·철강 등 주력업종에서 수요부진과 중국의 추격 등으로 투자여건도 좋지 않다”며 “다만 전기차, 바이오의약품 등 신성장 산업에서는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정책금융협의회와 정책금융센터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철민·이두형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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