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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평범한 당신도 '마켓 크리에이터' 될 수 있다

■치키린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어떠한 불만도 삽니다.” 몇 년 전 일본에 불만매입센터가 생겼다. 이 센터는 ‘레스토랑의 테이블이 작다’거나 ‘접는 우산을 집어넣는 비닐이 좁다’거나 하는 불만을 하나당 10엔에 사들였다.


이렇게 사들인 불만은 정리, 분류한 다음 관심을 보이는 기업에 하나당 5엔에 팔았다. 매입한 가격보다 싸게 파는데도 돈벌이가 되는 이유는 10엔에 사들인 하나의 불만을 복수의 고객에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정보도 커다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은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시점에 비지니스 기회를 발견해 새로운 시장을 만든 ‘마켓 크리에이터’의 표본들을 제시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꿈꾼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생각만 하다가 남들이 하고 있는 치킨집, 피자집을 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런 이들에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마켓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불만매입센터을 포함해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마켓 크리에이터란 결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만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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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인구 1,840명의 평범한 산간 마을인 가미카쓰초에서 나뭇잎을 팔아 큰 돈을 벌 것이라 누가 생각했겠는가. 이 마을 사람들이 파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나뭇잎이다. 하지만 이 나뭇잎이 고급 일식 요리 장식품인 ‘쓰마모노’로 재탄생하면서 마을은 연 매출 24억원이 넘는 고소득 마을로 변신했다. 산소 관리 대행업, 정리정돈과 물건 정리를 돕는 서비스 등 생각의 전환을 통해 돈을 버는 이들도 있다.

이 책은 생각지 못했던 사례로 성공한 사업 모델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화 한 사업 모델을 보고 뒤늦게 ‘저런 것도 사업이 될 수 있구나’하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으려고 시도하면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평범한 것에서 발견한 가치를 팔릴 만한 제품으로 만드는 능력인 ‘마켓 센싱’을 잘 할 수 있는 비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마켓센싱을 단련해 훌륭한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총 5가지의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가격 결정력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도상국의 기념품 매장에서는 같은 상품이라도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50달러, 미국인 관광객에게는 10달러,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5달러에 판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가격이 고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판단한 합리적 전략이다. 다음으로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 이는 개인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마음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상상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다. 인센티브 시스템을 파악하면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 추측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밖에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길 속에 있는 배움의 기회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며, 의식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성이 높은 환경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매일 새로운 기술과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런 시대에는 변화의 징조를 빨리 알아채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4,000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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