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구글의 클라우드 경쟁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은?

클라우드 산업의 규모는 엄청나게 크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 Gartner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17% 증가해 2,04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 General Motors의 연매출보다 많은 규모다.

이 성장세가 시사하는 바는? 기업들이 다른 기업의 컴퓨터에 자사 웹사이트, 앱, 그리고 서비스를 저장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빠른 구동 속도를 확보하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더 나아가, 기업들이 기술 산업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시너지 리서치 Synergy Research에 따르면, 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 Web Service는 점유율 29%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 기업의 유망 플랫폼 애저 Azure는 12%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IBM은 7%로 3위다.

그리고 그 다음이 구글이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Google Cloud Platform이라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활용도를 기반으로 한 자동할인이라는 특징으로 주목을 받았다. 구글은 현재 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중요한 요소 한 가지가 빠져있다. 바로 대기업 고객들이다.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구글은 가공할만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디지털 광고 사업으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인다. 또, 무인자동차와 스마트 콘텍트렌즈로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 중심 기업이라는 명성은,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평론가들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기껏해야 과학 프로젝트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업을 할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에서 기술 컨설턴트로 전향한 찰스 피츠제럴드 Charles Fitzgerald는 지난 1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글은 클라우드가 단순한 엔지니어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언제나 깨닫게 될까? 고객들이 이용할 실제 사업으로 바꾸고 싶다면, 알고리즘을 이용하지 않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다소 일반적인 기능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더 어려운 문제는 변덕이 심한 고객들을 다뤄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이미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브이엠웨어 VMware 공동창립자 다이앤 그린 Diane Greene을 기업 비즈니스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녀의 영입은 업계에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그린은 3월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넥스트 회의 Google Next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구글이 기업 클라우드에 아주 열성적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구글이 유망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던 고객들의 관점에서 이는 환영할 만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구글 사업부의 클라우드 플랫폼 부사장 칼 샤터 Carl Schachter는 “넥스트 회의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우리 서비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며 “우린 공공 클라우드로의 완벽한 전환 기회를 기업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구글의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진출은 순조롭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보다 2년 앞서 시작했고, 아마존은 6년이나 앞섰다. 구글이 최종 클라우드 플랫폼의 부품들을 개발하고 있을 때, 아마존 웹 서비스는 수 천개의 신생기업과 중소기업 고객들을 확보했고, 이들을 통해 대기업들까지 유치했다.


한편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사들과의 오랜 관계를 적절하게 활용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부는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에 저장하고, 나머지는 기업 자체 컴퓨터에 저장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아마존 스타일의 공공 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저장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기업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심지어 오늘날에도 아마존 자체 클라우드가 아니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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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접어들면서 구글은 다소 낯선 처지에 몰려있다. 바로 약자가 된 것이다. 아마존 및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기술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고객 지원 서비스도 구축해야만 한다. 컴퓨터 코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인 구글에겐 이 점이 편안하기보단 복잡한 문제다.

배터리 벤처스 Battery Ventures의 매니징 디렉터 다르메시 타케르 Dharmesh Thakker는 기업 기술에 초점을 맞춰 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구글은 기업 클라우드 포트폴리오에 대해 쓸데 없는 이야기(blowing smoke)를 늘어놓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다. 아마존이 어느 정도 자사 클라우드 사업의 강력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4분기에 아마존 웹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매출 24억 달러와 영업이익 6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이 100억 달러 매출을 향해 성장하고 있는 속도는 구글에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구글이 중요한 클라우드 사업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고, 기업 클라우드에 투입되는 과다한 예산을 우려하는 임원들의 잠재된 불안감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구글 모두와 관계된 한 대기업 총기술책임자는 ”우리의 전략은 가능한 아마존에 매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Q+A | FX 채널 CEO, 존 랜드그래프
왜 실리콘밸리를 싫어하는가?

나는 실리콘밸리에 대해 양면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그곳에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사업가들이 모여있다. 그들 상당수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크다. 그러나 한 산업이 실리콘밸리가 가진 일종의 신화적인 힘을 달성할 때마다, 나는 그것 이면에 거짓과 오만함도 자라난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들처럼 실리콘밸리의 긍정적인 면을 좋아하지만, 부정적인 면은 거슬린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
넷플릭스나 아마존을 예로 들어보자. 내게 넷플릭스는 세상을 장악하려는 기업처럼 보인다. 생태계의 일부로 공존하고자 하는 기업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기업은 실리콘밸리의 여타 기업과 비슷하다. 이들은 생태계를 지배하려고 한다. 내가 왜 실리콘밸리를 싫어하겠는가? 나는 사실 실리콘밸리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통제되지 않은 힘을 증오할 뿐이다.

당신은 시청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에게 투명성을 요구했다.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넷플릭스에게 어마어마한 이득을 가져다 준다. 그들이 이뤄놓은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내가 넷플릭스를 경영했어도 같은 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자로서 내가 할 일은 ’헛소리‘를 지적하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더 창조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청률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넷플릭스의 말을 믿으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Michal Lev-Ram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Barb Darrow

By Barb Darrow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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