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미세먼지, 심혈관질환에도 영향 끼친다

호흡기질환, 안구질환 외에도 심혈관질환에까지 영향 미쳐

대기오염 줄이는 방안 마련 시급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진 서울./연합뉴스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진 서울./연합뉴스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0일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은 대기오염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3대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다.

또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8% 상승했고, 일산화탄소의 경우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졌다.

현재까지 대기오염은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호 원장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도 미세먼지 주의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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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경유 자동차 역시 대기오염에 주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미세먼지농도는 연일 100㎍/㎥을 넘나들고 있다. 오늘 30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91㎍/㎥. 미세먼지 농도가 100㎍/㎥이면 공기 오염 수준이 자동차 터널 안과 비슷하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27일 공장지대가 많은 울산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249㎍/㎥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처럼 미세먼지의 유해성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마땅한 묘안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 원장은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2008년~2010년)로 확보된 약 7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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