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수출입은행, BIS 자기자본비율 10% 아래로 추락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적정수준인 10% 밑으로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9.89%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적정수준(10%)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으려면 총자본비율이 1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수출입은행은 BIS비율이 지난 2014년말 10.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4분기 말 9.44%까지 떨어졌다. 이는 SPP조선·경남기업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의 출자(1조1,300억원) 덕분에 지난해 말 BIS 비율이 10.04%로 올랐지만 이번 1분기에 다시 9.89%까지 하락한 것이다. 1분기 자본 건전성이 다시 악화된 이유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부실채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병권 금감원 일반은행국장은 “해운업종 등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입은행이 충당금을 쌓아야 했고, 이로 인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BIS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또 다시 수천 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식 5,000억원을 출자해 수출입은행의 자본 확충을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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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1분기 BIS 비율이 양호한 상황이다.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2%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1%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이 올해 1분기 2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다 유상증자(5,000억원), 신규자본증권발행(1조2,000억원)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또 환율하락으로 외화대출금의 원화환산액이 3조원 가량 줄면서 위험자산 비중이 낮아진 점도 BIS 비율이 높아진 원인이 됐다.

은행별로 BIS비율을 살펴보면 씨티은행(17%)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KB국민은행(15.81%), KEB하나은행(15.22%), SC은행(15.17%)가 뒤를 이었다. 은행지주사별로는 KB(15.28%), 신한(13.65%)이 높은 반면 BNK(12.15%), JB(12.25%)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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