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OPEC회의·FOMC·브렉시트까지…6월 환시장 롤러코스터 우려

굵직굵직한 이벤트 줄줄이…변동성 갈수록 커질 듯

환율 12원 올라 1,191원…10원 안팎 널뛰기 반복

"불확실성 커 1,200원 돌파" vs "크게 오르진 않을 것"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원50전 급등한 1,191원80전으로 마감한 30일 서울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권욱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원50전 급등한 1,191원80전으로 마감한 30일 서울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권욱기자


외환시장이 두 달여 만에 다시 춤추기 시작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월초 1,130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1,190원을 뚫고 올라섰고 하루에도 10원 안팎씩 오르내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연초 중국발 금융불안처럼 ‘롤러코스터’ 장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원50전 오른 1,191원80전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원 오른 1,187원30전에 거래가 시작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신흥국 통화 약세를 자극했다. 원·달러 환율은 1,190원에서 멈칫거리다가 1,191원에서 장을 마쳤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90원선에서 수출업체들이 원·달러 환율이 고점이라고 생각해 달러화를 많이 풀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상단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1,137원80전(5월2일 종가 기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중순 1,19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 1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 상승의 고삐를 당긴 것은 미국의 환율보고서였다. 예상과 달리 낮은 수위의 내용이 담기면서 원·달러의 오름세가 시작됐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안정세를 보였던 위안화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호주·싱가포르·대만 등 주요 신흥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맞물리면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국내 변수보다 해외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달 원·달러 환율의 평균 일 중 변동률은 6원60전(27일 기준)으로 △1월 7원86전 △2월 8원56전 △3월 8원20전 △4월 8원17전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5월 원·달러 환율은 밤중에 역외에서 오르고 장이 열린 뒤에는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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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벤트가 이어지는 6월에는 이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 OPEC 회의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가 춤출 경우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움직일 공산이 크다. 오는 14~15일 미국이 FOMC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며 23일에는 영국이 브렉시트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국내에 파장을 미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40원선까지 치솟았던 연초의 모습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연초 1,200원대까지 갔던 것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도 다른 불안 요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거기에 반응해 위안화 환율이 많이 뛰었는데 원·달러 환율도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연초 1,200원대 가봤기 때문에 저항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초만큼 크게 움직일 여지는 낮다고 보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워낙 글로벌 이벤트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불안을 야기하는 트리거가 생기지 않는 이상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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