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뼈깎는 구조조정 2년…두산 재무구조 숨통 틔웠다

DST 지분 51% 한화에 넘겨

올말이면 차입금 10조 미만에

"이제 남은건 밥캣 연내 상장"



지난 2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두산그룹이 올해 말이면 차입금 규모를 10조원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은 방위산업체 두산DST 지분 51%를 한화테크윈에 넘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한화테크윈에 인수된 두산DST의 가격은 3,538억원. 올해 들어서 두산이 진행한 세 번째 대형 매각 건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DST 매각이 완료되며 2014년부터 지속해온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이제 남은 것은 소형 건설기계 회사인 두산밥캣의 연내 상장(IPO) 정도”라고 했다. 2년간 다수의 계열사·사업부와 보유 자산을 처분하며 재무 구조에 숨통을 틔웠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 사업부였던 공작기계 사업부(현 두산공작기계)를 올해 2월 1조1,300억원에 사모펀드 MBK로 넘긴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 두산은 두산동아·KFC·몽따베르·렉스콘·두산DST 등을 각기 1,000억~3,500억원대 정도로 팔아치웠다. 지난해 8월에는 상장을 약속하고 투자자들에게 일정 지분을 매각, 자금을 유치하는 프리 IPO를 통해 밥캣홀딩스에 7,050억원을 조달했다. 올 1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9%를 3,046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두산이 2014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자금은 약 3조2,500억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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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이처럼 굵직한 매각 작업에 더해 두산밥캣의 연내 상장까지 완료하면 그룹 계열사들의 총 차입금 규모를 8조원까지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올해 1·4분기 ㈜두산과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흑자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두산의 전체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원에 달한다.

물론 아직까지 두산의 경영 상황에 대한 신중론도 없지 않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갚아야 할 부채가 아직 막대하고 전세계 건설·중공업 경기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다만 두산그룹으로서는 금융감독원이 조만간 발표할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빠져나갈 결정적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화테크윈은 인수한 두산DST의 새 사명을 ‘한화디펜스’로 확정하고 대표이사는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부사장)가 겸직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 6,932억원을 기록한 한화디펜스가 가세하면서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 매출은 4조2,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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