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국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1887년부터 미 국기를 제작·판매하는 회사 에더의 매출이 전년대비 15% 늘어 올해 국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더는 미국 5,000여 개 소매점에 미 국기를 공급하는 주요 국기제조업체다.
우선 미국 전역에 애국심이 퍼지는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로 애국주의 정서가 확산한 9·11 테러 당시 이 회사는 국기 관련 제품을 300만 개나 파는 등 매출을 크게 늘린 경험이 있다. 최근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코카콜라가 미 국기 디자인의 콜라를 내놓고 맥주 제조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는 대표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의 이름을 아메리카로 바꿔 출시하는 등 애국심 마케팅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의 득세가 애국심 마케팅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제2의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을 막기 위해서라도 생각 없는 이민 정책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선과정에서 애국주의적 발언을 이어왔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 대선도 국기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미 공화당·민주당에서 경선이 진행되면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국기를 새로 구입하는 등 관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호황도 국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미국에서는 신축건물 건설이 끝나면 국기를 새로 사서 거는 관행이 있다.
앞으로 미 국기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리우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고글리오 CEO는 “매출이 금방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