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올 MMF18.5조 몰리고 국내주식형펀드 2조 빠져

박스피 장세...증시 주변자금 투자할 곳 못찾아

투자심리 냉각에 안전자산인 CMA·RP로 돈 유입

美·中 2분기 경제지표 발표전까진 변동 장세 전망



박스피(박스권 코스피) 장세가 이어지며 증시 주변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증시 주변 대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자금 유입은 늘어나고 있지만 증시에 직접 들어오는 투자자 예탁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지만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채권형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등 안전자산 선호 투자 패턴도 지속되고 있다.


3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MMF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18조5,173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총 순자산은 105조71억원으로 늘었다. 1년 전보다는 약 3조6,000억원이 줄어든 규모지만 3년 전보다는 약 34조7,000억원이나 더 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총 잔액이 52조4,708억원에 달했다. 올 초보다 약 1,696억원이 늘어나며 복지부동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했다.

이 같은 부동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투자심리는 잔뜩 움츠린 모양새다. 위험도도 높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공모펀드 기준)에서는 올 들어 1조9,805억원이 빠졌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5,326억원이 추가로 들어왔지만 이는 올해부터 해외 주식형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중국으로만 5,341억원이 쏠렸고 다른 국가·지역은 대부분 순유출을 기록했다.


증시 진입을 앞둔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올 초 22조3,695억원에서 지난 27일 22조5,79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올 들어 20조~24조원대 사이를 오가며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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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안정적인 국내외 채권형펀드로는 올해 3조8,414억원이나 유입됐다. 단기로 자금을 거치해두면서 4%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RP의 대고객매도잔액도 연초 73조81억원에서 75조3,099억원으로 증가했다.

기관·고액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예외다. 현재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223조8,790억원으로 연초보다 24조3,573억원이나 늘었다. 올 들어 신규 설정된 펀드의 절반 이상이 사모펀드일 정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특히 위축되다 보니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도 꺼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전 세계 주요국의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를 벗어나도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할 데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고, 특히 5월은 최악이었다”며 “침체기에 오히려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확신이 없다 보니 각종 테마주처럼 주가가 뉴스에 휘둘리는 현상만 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중국의 2·4분기 경제지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상보다 양국의 기초체력이 견고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국내외 증시에서 돌파구가 돼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은 “6월에도 모멘텀은 부재한 가운데 MSCI 지수 변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의 이벤트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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