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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주방 공개 행사에 소비자 6000여명 참여
순쇠고기 패티·신선한 채소로 주문과 동시에 음식 만들기 등
꼼꼼한 품질관리 직접 체험
"가정집 못지 않은 위생관리… 눈으로 확인하니 안심 돼요"
#지난 20일 직장인 김영환 씨는 회사에 반차를 신청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 인근 맥도날드로 향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주방 공개 행사 '맥도날드 내셔널 오픈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매장에서 한 달간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10대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 20명이 초청됐다. 김 씨는 "평소 맥도날드 신제품과 시즌 캐릭터 피규어 제품을 줄서서 구입할 만큼 관심이 높다"며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주방 내부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 근무 시간을 빼서 왔다"고 말했다.
#다음날 21일 가족 단위 고객 중심으로 진행된 행사 둘째 날. 서울 이문동 맥도날드 외대점은 위생모와 앞치마, 장갑을 쓰고 주방에 들어가기 위해 열 맞춰 서 있는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로 시끌시끌했다. 30분간 진행된 주방 소개 과정에서 아이들은 '햄버거를 빨리 만드는 비법이 궁금하다' '조리법은 어떻게 외우나' '크루들은 어떤 제품을 가장 좋아하나' 등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두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주부 양혜진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까지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모든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놓인다"며 "순쇠고기 패티에 신선한 채소 재료를 사용하고 주방 위생도 일반 가정집 못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맥도날드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전국 316개 매장에 소비자 6,000여명을 초청해 맥도날드 내셔널 오픈 데이를 진행,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나섰다. 먹거리 안전에 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엄선된 식재료 사용과 일반 가정과 같이 꼼꼼한 주방 관리를 공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4년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가 전 세계에 개봉되면서 패스트푸드 섭취에 대한 불안감은 정점을 찍었다. 제작에서 주연까지 맡은 모건 스펄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2003년 2월부터 30일 동안 하루 세끼 맥도날드 음식만을 먹으며 자신의 신체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 달이 지나 몸무게는 11kg 증가했고 신체 나이는 23.2세에서 27세로 올라갔다. 비만과 성인병 위험에도 노출됐다. 패스트푸드는 지방과 인공첨가물이 많아 여러 질병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높다는 불안감은 날로 커졌다.
이에 맥도날드는 철저한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소비자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내셔널 오픈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맥도날드 재료와 메뉴에 대한 무수한 오해를 바로잡고 정크푸드라는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다. 한국맥도날드는 내셔널 오픈 데이 행사에 '엄마가 놀랐다' 캠페인이라는 별칭을 붙여 가장 꼼꼼한 소비자인 어머니의 신뢰도도 높이겠다고 자신한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는 1회 4,000명, 2회 5,000명보다 많은 6,000여명이 참석해 맥도날드의 안전한 먹거리와 철저한 위생 관리를 직접 확인했다. 위생모와 위생 복장을 갖춰 입은 고객들은 각 지점 점장의 안내에 따라 건자재실, 냉장고, 냉동고와 주방까지 구석구석 둘러보며 맥도날드의 각종 식재료와 조리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신선도가 생명인 양상추의 경우 매일유업 양상추 공장에서 4번 이상 깨끗하게 살균 세척해 진공 포장한 상태로 출고, 매장으로 직송돼 냉장고에 보관된다. 대표 아침 메뉴인 맥머핀에 사용되는 달걀도 엄격한 위생관리 아래 생산하고 개별 달걀에 생산일까지 표기한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축산물품질평가원이 인증한 전국 최우수상을 받은 공급업체의 달걀을 사용한다"며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냉동 달걀이나 파우더 달걀이 아닌 신선한 달걀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다"고 밝혔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 패티는 다른 조미료는 일절 배제하고 소금과 후추만을 넣고 조리한다. 쇠고기 패티는 기타 첨가물이나 가공 공정이 더해지지 않은 100% 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조리 과정에서도 식품 안전 기준과 품질 안전 기준을 확인한 뒤 풍부한 육즙과 고기의 풍미가 살도록 적정 온도에서 익힌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등 튀김 제품을 비롯해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료 제품에는 정제수가 사용된다. 5개의 필터를 거쳐 정수된 물로 음료를 제조, 물에서 날 수 있는 냄새나 미세한 세균들을 모두 제거한다. 얼음은 정수 과정을 한번 더 거친 물로 만든다.
빠른 주문 서비스 때문에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맥도날드는 '메이드 포 유' 원칙을 우선으로 한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옴과 동시에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는 주방 조리 시스템이다. 완성된 햄버거가 고객에게 서빙되기 직전에 잠시 머무르는 공간인 HLZ (보온 공간·Heated Landing Zone)에도 따뜻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주입해 음식의 온도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도 맛을 더하는 비결이다.
조주연 맥도날드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고객과의 약속인 QSC&V(품질, 서비스, 청결함, 가치·Quality, Service, Cleanliness Value)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자체 연중 '위생 국경일'"이라며 "앞으로도 어머니의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에 버금가는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만을 제공해 더욱 고객의 신뢰와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영양학회장을 지낸 윤정한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재료 관리, 위생 상태 등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점들을 뒤집는 이례적인 행사"라며 "당 저감화, 주방 공개 행사 등 오해를 벗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시도된다면 지금보다 더 건강한 식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