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김승열의 Golf&Law]주요인사 초청 친선경기…마케팅서 상당한 비중

<63>미국의 프로암 이벤트

프로·아마추어 만남의 장

비즈니스 계약 성사도 많아

기부금 마련 자선경매 눈길

최근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TV 중계를 통해 경기는 자주 봐왔지만 이번에는 특히 프로암 전야제에 참석하고 프로암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프로암은 대회 개막에 앞서 출전하는 프로 선수들이 아마추어 초청 인사들과 함께 팀을 이뤄 즐기는 친선 경기다.

미국에서도 여자골프의 프로암이 상당한 인기가 있고 이를 통한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대회 주최 측은 거래처 등의 인사를 초청해 관계를 돈독히 하는 부분에 활용하고 실제로 프로암을 통해 비즈니스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번 볼빅 챔피언십은 앤아버에서 열렸는데 이곳은 미시간대학 등이 자리한 대학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일종의 갈라 파티인 프로암 전야제는 현지시간 화요일 미시간대의 농구장에서 열렸다. 선수와 관계자들이 모여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두 시간의 파티가 끝날 무렵 바로 옆 미시간대 미식축구경기장인 미시간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자유시간을 가졌다. 11만명을 수용하는 미시간 스타디움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경기장으로 참가자들은 이곳의 인조잔디를 직접 밟으며 기뻐했다. LPGA 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클 완은 앤절라 스탠퍼드와 미식축구 공을 던지고 받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렉시 톰슨 등 선수들은 초청자들이나 관계자들과 같이 즐기면서 사진을 함께 찍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 파티 문화에 익숙지 않은지 참가자가 많지 않았으나 일부 선수들은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기 좋았다. 기부금 마련을 위한 자선 경매도 함께 진행됐다.


이튿날인 수요일에 대회 코스에서 프로암 경기가 열렸다. 9홀을 돌고 프로 선수를 바꿔 나머지 9홀을 도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 번의 프로암 경기에서 2명의 선수와 함께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경기방식에 있어서도 아마추어의 경우 베스트볼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 한 팀의 4명이 모두 샷을 하고 그중 가장 좋은 볼의 위치에서 4명이 샷을 하는 방식이다. 스트레스 없이 좀 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도입하려면 사전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일반 골퍼의 경우 프로암에서 프로 선수와 겨뤄보고 싶은 욕망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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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중간 프로암이었다. 금요일에 2라운드가 끝나 컷 통과자가 결정되면 컷오프된 선수들이 토요일에 프로암 경기를 갖는 것이다. 대회장의 나머지 18홀이나 인근 골프장에서 열리는데 참여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서 받은 참여비를 프로 선수에게 지급하는 형태가 많다고 한다. 아마추어와 프로 모두에게 상생인 구조다.

골프대회를 통해 많은 일반 골퍼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자선 경매로 기부문화를 성숙시키는 등 골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할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부분은 적극 도입해 국내 골프 문화와 산업 발전에 활용하기를 기대해본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KAIST 겸직교수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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