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대형마트 '체리·오렌지' 찾아 삼만리

주 수입처 캘리포니아 흉작에 대형마트 물량 확보 비상

유럽·남미서 대안찾기 분주…오렌지도 스페인산 첫 수입

미국 캘리포니아산 체리. /사진제공=이마트미국 캘리포니아산 체리. /사진제공=이마트




봄·여름 대표 과일인 체리·오렌지의 주요 수입처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큰 흉작이 나자 대형마트들이 중앙아시아·유럽·남미·아프리카를 떠돌며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산 체리를 사상 처음 들여와 모든 점포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체리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국내로 반입되는 대부분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산이었다. 그러나 올 봄 계속되는 폭우로 캘리포니아산 체리 생산량이 급감하고 품질도 나빠지면서 결국 우즈베키스탄에서 300여톤의 물량을 들여오게 됐다.


김영완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미국 캘리포니아 전체의 체리 수확량이 전년보다 30% 감소하고, 수출 물량은 50%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며 “엘리뇨 등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대체 산지 개발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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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체리 찾기에 나선 것은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최근 상품기획자를 우즈베키스탄에 급파해 품질과 수입 여건 등을 살피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산을 들여오는 5월 하순 물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체리를 둘러보고 있다”며 “품질 상태를 보고 수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의존도가 높은 오렌지 역시 대안 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스페인산 오렌지를 처음으로 수입해 이달부터 팔고 있다. 롯데마트도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를 대부분 소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칠레산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진영호 이마트 과일매입팀장은 “수입 계절 과일은 바다 건너 산지의 날씨·환율 등 정치·경제적 상황까지 시시각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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