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부토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패…매각 무산

법원, 매각 절차 재진행여부 협의중

삼부토건(001470)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가 자금 증빙에 실패하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삼부토건 매각 절차를 이른 시일 내에 재게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삼부토건 매각이 사실상 유찰됐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단독 응찰한 인수후보자가 자금 증빙이 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재매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부토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과 법원은 협의를 거친 후 조만간 다시 매각 절차를 구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에 단독 응찰한 인수후보는 지난달 26일 자금증빙을 보완한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추가 제출 서류도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건설업 면허 1호의 타이틀을 지닌 삼부토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2위를 기록한 중견건설사이다. 2011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여파로 PF보증채무 3,200여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강남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7,494억원의 협조융자를 받고 같은 해 6월 법정관리를 벗어났지만 4년만에 벨레상스호텔 매각에 실패하면서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달 벨레상스 호텔과 부지에 대해 브이에스엘(VSL)코리아와 6,900억원의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회생채무부담이 낮아지자 삼부토건 매각 기대감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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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입찰 직전 채권단인 시중은행들의 지분 매도가 이어지고, 알짜 자회사로 통한 삼부건설공업의 매각까지 실패하며 삼부토건 매각 역시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채권단인 신한은행(8.21%), 우리은행(6.77%), 하나은행(11.09%)을 비롯해 국민은행(12.03%), 농협은행(5.94%) 등이 삼부토건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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