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검색, 사전을 삼키다> 사전은 사라지지 않는다, 형태 바뀔 뿐

■ 정철 지음, 사계절 펴냄





사전은 인류가 쌓아온 지식의 결정이다. 모든 지식은 사전을 통해 정리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대세가 된 검색도 사전의 전통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이용형태가 변했을 뿐이다.


신간 ‘검색, 사전을 삼키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을 거쳐 카카오에서 웹사전을 편찬하는 저자 정철이 사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쓴 책이다. 책은 자신이 탐구해 알게 된 지식을 분류, 정리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사전이라는 형식을 낳고 몇몇 뛰어난 개인들에 의해 그 전통이 면면히 계승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종이에서 CD롬, 전자사전, 웹사전, 앱사전으로 계속해서 옷을 바꿔 입는 사전의 생존 분투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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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 끝에 사전은 전문가들의 손에서 오랜 시간 다듬어지던 시절과는 이별하고 불특정 다수의 보통사람들이 검증하고 토론하며 수시로 갱신해가는 ‘위키백과’라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제 사전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는 사전을 찾기 위해 발전한 기술적 요소인 검색이 이제는 마치 사전 그 자체인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검색의 시대에도 사전이 왜 필요하고 잘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1만3,000원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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