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미세먼지를 잡는 청정 가전제품 바람이 거세다.
미세먼지는 눈에 안 보이는 지름 10㎛ 이하(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7분의1)의 작은 먼지로 황산염·질산염과 같은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최근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던 만큼 미세먼지를 잡는 가전제품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청정 가전제품인 공기청정기 외에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에어컨·청소기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출시된 에어컨 신제품들은 공기청정 기능이 강조됐다. 미세먼지 공포로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공기청정 기능이 추가된 멀티형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무풍에어컨 Q9500’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Q9500은 미세먼지와 냄새·초미세먼지를 측정하는 ‘트리플 청정 센서’를 통해 실내 공기의 청정도와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한다. 트리플 청정 센서 기능은 먼지 인식시 ‘PM2.5 필터 시스템’으로 미세먼지를 99.9% 걸러준다.
LG전자의 듀얼에어컨은 냉방 모드를 켜지 않아도 공기청정 기능과 제습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냉방 모드 사용시에는 실내 공기 상태를 감지해 자동으로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365 스마트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황·이산화질소까지 차단이 가능하다. 대유위니아의 2016년형 위니아 에어컨도 ‘3단계 필터’를 통한 청정 시스템을 구현했다. 초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클린E-필터’, 생활가스를 없애주는 ‘탈취필터’, 생활먼지와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에어프리필터’가 집안 공기를 쾌적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대표적인 청정 가전제품인 공기청정기는 이제 한철 제품이 아닌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업체인 블루에어 관계자는 “이전에는 3~4월 봄철에 판매량이 늘어나고 5월에는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에어의 올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0% 급증했다. 가전업계는 지난해 약 6,000억원 수준이었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대여·판매 대수도 지난해 90만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의 경우 지난 5월 한 달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가량 급증했으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블루스카이’는 세 방향으로 내보내는 ‘3방향 입체 청정’으로 거실 등 넓은 면적의 실내 공기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청정한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퓨리케어’도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어났다. ‘퓨리케어’는 국내 업체 최초로 먼지 입자의 지름이 100만분의1m 이하인 극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은 선풍기에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하고 무선청소기 V6에 미세먼지 여과 기능을 갖췄다. LG ‘트롬 스타일러’는 옷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를 무빙행어로 털어주고 매직 파워 스팀으로 잡아준다. 특히 한번 입고 세탁할 수 없는 옷의 미세먼지를 잡아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