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만나자고 했으나 새누리당이 거부했다”며 “박 대통령이 귀국한 만큼 적어도 6일에는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 주장처럼 원 구성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 박 대통령이다 보니 귀국과 함께 교착 상태의 협상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두 야당이 사전에 만나 원 구성 협상을 미리 논의한 것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원구성 협상 교착은 야당이 여당을 배제한 채 밀실에서 원 구성 협상을 미리 논의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더민주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법사위를 내줄 테니 다른 모든 알짜 상임위를 더민주에 양보하라는 식”이라며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여야 간 감정싸움이 길어지면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국회의장과 정무위원회, 운영위원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면 원 구성은 여야 3당이 약속했던 법적 시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장 선출은 7일, 상임위원회 구성은 9일이 법정 시한이다.
그러나 원 구성 협상이 20대 국회 협치의 첫 시험대인 만큼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원내수석이 전권을 받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협상 속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