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자구안 승인 받은 삼성·현대重, 첫 관문은 '금융채무 만기연장'

지난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 받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순조로운 자구안 이행 첫 관문은 금융 채무 만기 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의 만기 연장은 자구안에 대한 시장의 ‘인정’에 해당되는 만큼 대출금 만기 연장이 쉽게 진행돼야 부동산 매각 등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대해 승인을 받은 삼성중공업은 이달 국민·신한은행 등의 대출금 2,500억원에 대한 만기를 맞게 된다. 또 다음달에는 산업은행 여신 6,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잠정 승인하면서 7월 만기 되는 여신에 대해 연장을 이미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확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이들 은행과 만기 연장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만기 연장이 확정되면 거제 삼성호텔, 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업무용자산과 유가증권 매각, 인력과 설비 축소 등의 자구안을 빠르게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대해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잠정 승인을 받은 현대중공업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KEB하나은행은 여신 건별로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사안별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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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 ‘빅3’ 중 아직 자구안을 확정하지 못한 대우조선도 빠르면 이번주 중 5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승인 받고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자체 자구안과 함께 회계법인에서 제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종합해 다음주 후반 최종 자구안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자구안의 규모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1조원 이상 많은 5조2,000억원에 달하며 ‘플로팅 도크’ 매각 등 설비 축소와 전체 인력을 현재 4만명에서 3만명선까지 줄이는 등 인력 감축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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