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미국 우주 벤처기업 ‘문익스프레스’의 달 탐사 프로젝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업의 시도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민간기업이 지구 궤도를 넘어선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미국 연방항공 당국이 문익스프레스가 달에 약 20파운드(9㎏) 무게의 과학용 탐사기기를 보낼 수 있도록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미 캘리포니아에 세워진 문익스프레스는 광물채굴 등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착륙선 개발계획에 참여한 민간기업 세 곳 중 하나다.
특히 문익스프레스의 달 탐사계획이 미 정부의 승인을 받는다면 이는 국가 간 우주조약을 비정부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법적·외교적으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탐사 승인에 적용된 원칙이 앞으로 다른 민간 우주 프로젝트의 쓰레기 처리, 광물 채굴 등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국의 승인에도 문익스프레스의 달 탐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문익스프레스 측의 달 탐사로켓은 이론적으로만 발사가 가능한 상태일 뿐 실적이 없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앞서 문익스프레스는 구글과 미국의 우주연구 후원단체인 X프라이즈재단이 개최한 ‘구글 루나 X프라이즈’ 대회에서 연구 성과가 뛰어난 기업으로 선정돼 125만달러(약 14억8,250만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