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현재 1,635억리얄(약 50조7,000억원)인 비석유 부문 세수를 오는 2020년까지 5,300억리얄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우디 고용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공공 부문 근로자의 임금이 전체 정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40%로 줄인다. 공공 부문 근로자의 혜택을 줄여 민간 부문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이를 통해 민간 부문에서 2020년까지 4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또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보조금을 2,000억리얄가량 줄이고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는 등 세수를 확충해 ‘A1’인 국가신용등급을 2계단 높은 ‘Aa2’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원유생산 능력은 하루 1,250만배럴인 현 수준을 2020년까지 유지하되 정유능력은 현재 290만배럴에서 330만배럴로 늘릴 방침이다. 저유가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사우디는 지난해에만도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고 한때 7,400억달러를 넘었던 외환보유액은 58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우디 정부 경제고문이었던 존 스파키아나스키 걸프리서치센터 소장은 “사우디 정부의 계획은 매우 도전적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사우디의 사회적·정치적 안전성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