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脫 석유' 사우디 구조개혁 잰걸음

비석유부문 세수 3배 늘리고

공공근로자 임금도 대폭 삭감

사우디아라비아 내각이 6일(현지시간) 저유가 극복을 위해 석유 부문을 제외한 세수를 3배 늘리고 공공 부문 임금을 삭감하는 구조개혁을 확정했다. 이번 구조개혁안은 알사우드 무함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지난 4월 탈석유를 선언하며 발표한 구조개혁안 ‘2030계획’의 일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현재 1,635억리얄(약 50조7,000억원)인 비석유 부문 세수를 오는 2020년까지 5,300억리얄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우디 고용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공공 부문 근로자의 임금이 전체 정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40%로 줄인다. 공공 부문 근로자의 혜택을 줄여 민간 부문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이를 통해 민간 부문에서 2020년까지 4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또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보조금을 2,000억리얄가량 줄이고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는 등 세수를 확충해 ‘A1’인 국가신용등급을 2계단 높은 ‘Aa2’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원유생산 능력은 하루 1,250만배럴인 현 수준을 2020년까지 유지하되 정유능력은 현재 290만배럴에서 330만배럴로 늘릴 방침이다. 저유가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사우디는 지난해에만도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고 한때 7,400억달러를 넘었던 외환보유액은 58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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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경제고문이었던 존 스파키아나스키 걸프리서치센터 소장은 “사우디 정부의 계획은 매우 도전적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사우디의 사회적·정치적 안전성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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