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5년만에...글로벌 원자재시장 강세장 진입

금속·농산물 등 공급과잉 탈피

블룸버그 원자재지수 21% 급등



글로벌 상품시장이 수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강세장에 진입했다. 원자재 가격은 미국발 ‘셰일붐’과 중국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지난 5년 동안 약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반등세로 돌아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것을 비롯해 금속과 농산물 등이 공급과잉 우려에서 벗어나며 일제히 올라 주요 자산 대비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2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원자재지수가 6일(현지시간) 지난 1월20일 저점 대비 21% 오른 87.9를 기록해 공식적으로 강세장에 돌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 면에서도 원자재는 다른 자산을 압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원자재지수를 기준으로 한 글로벌 상품 가격이 올 초 대비 11% 올라 글로벌 채권(6.4%)이나 미국 증시(4.0%), 글로벌 증시(2.2%) 등을 모두 앞질렀다고 전했다. 22개 주요 원자재 가운데 15개 품목은 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FT는 이 같은 가격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수년 동안 원자재 시장에서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도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RBC캐피털마켓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유입된 원자재 투자자금은 600억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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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은 국제유가다. 1월 배럴당 31.52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며 약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브렌트유는 이날 50.5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나이지리아의 생산 차질과 미국 생산량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서 3년 연속 하락해온 금값도 올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산업금속인 아연은 2013년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엘니뇨 현상의 직격타로 중남미 등지에서 농산물 생산이 줄어들며 대두박과 대두 값은 올 들어서만 각각 55%와 32% 오르는 등 강력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섣부른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펀드이벨류에이션그룹의 크리스천 버스켄 이사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약간의 랠리가 장기간의 그림을 바꿔놓지는 않는다”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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