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로터리]스마트한 제주여행의 모든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0년 40만명에서 2014년 286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5.9%로 중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정작 중국인이 제주에서 소비하는 씀씀이는 한국 관광이나 외국 방문시 지출하는 금액보다 훨씬 적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은 저가 덤핑 관광 때문이다. 저가 덤핑 관광으로 제주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관광객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도민에게는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제주 관광의 ‘고급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은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사람만도 1억명이 넘는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먹을 것과 즐길 거리, 쇼핑 등 모든 면에서 관광 수준을 높여야 한다. 제주의 특성을 살리면서 고급스러운 프로그램, 연관 산업 활동, 일자리가 하나의 사이클로 연결돼 나가면 관광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이는 도민 소득 향상과도 연결될 수 있다.

관련기사



요즘 제주 곳곳에는 삼삼오오 여행을 다니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예전보다 많이 눈에 띈다. 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관광지와 맛집·멋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데는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를 활용해 기존 관광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제주만의 ‘스마트 관광’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관광은 공공장소에서의 무료 와이파이, 버스노선과 올레길, 오름 안내 등 다양한 관광지는 물론 맛집 정보를 비롯해 쇼핑지에서의 할인 쿠폰까지 그야말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충분히 제공된다. 현재 제주도가 준비 중인 스마트 관광의 기본 개념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주도 스마트관광 에코시스템’ 구축작업이다. 2015년 기준 도내 공공 와이파이 설치 수량 534대를 올해는 1,000여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다 정밀한 위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1만2,000개 이상의 비콘(beacon)도 설치하고 있다. 다양한 앱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비콘은 도내 핵심 상권과 주요 관광지를 시작으로 제주도 전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듯 스마트 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연간 제주 방문객 1,300만명이라는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질적 관광으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다.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들르는 곳과 동선을 파악해 이들의 여행 패턴을 분석하고 여기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또 개별 여행자의 관광 패턴은 어떤지 국내외 여행자는 어떤 소비 패턴을 보이고 이동 경로가 어떻게 다른지 등을 파악한 뒤 이를 적극 활용해 세분화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주를 찾는 여행객 역시 만족감이 더욱 커지게 된다.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관광이 내년 하반기부터 제주에서 본격 가동되면 관광 1번지 제주에서 이제 새로운 형태의 관광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주의 미래 청사진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셀럽들이 찾는 체류형 휴양관광지, 에코 아일랜드, 그리고 스마트 관광의 메카를 만드는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광주=김선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